앞, 뒤의 옆목 너비 차이가 왜 나는지 이유를 알아 냈지만, 아직 찝찝합니다.
원문 링크
사람의 어깨가 아무리 평평하고, 쫙 펴진 자세를 취한다 한들, 앞과 뒤의 입체감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옆목 너비는 (단 1mm일지언정) 무조건 차이가 나야 하는데요.
그럼에도 어떤 패턴들을 보면, 옆목 너비를 동일하게 설정해 놓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제작품을 보아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이고요. 어째서 그러한 형태의 패턴이 나왔으며, 제작한 결과물은 무엇이 다를까요?
여기서 평면적 패턴 제도의 한계가 나옵니다. 수학적으로는 이유를 찾을 수 없는 현상이, 옷에서는 많이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물리학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이미지에 있는 두 원형의 차이를 찾아 내셨나요? (사진1) 하나는 앞판의 옆목 너비가 좁은 원형이고, 나머지는 옆목 너비가 같은 원형입니다. 자세히 보아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 듯 한데요. 아주아주 유심히 보면 앞목점부분이 미세하게 다르긴 합니다만... 캐드의 3D 프로그램처럼 정확하게 같은 조건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두 결과물의 차이를 정면만 봐서는 영원히 찾아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옆모습을 보겠습니다. (사진2) 이제 명확한 차이가 보이시나요?
단순히 생각해 보면, 옆목 너비를 맞추기 위해 어깨선을 ‘평행이동’하였고, 앞목의 길이가 그만큼 늘어나는 패턴상의 변화(사진3)로 인해 앞 중심이 뜨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요.
작정하고 보지 않는다면, 그리고 체형, 원단, 입는 방법에 따라 다른 요소들이 함께 작용하는 현실에서는 구분이 어려운 정도일 수도 있습니다.
그 차이를 알아채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소재’입니다. 옆목 너비를 맞춰 앞 중심이 뜨도록 설계되어 있을지언정, 탄성이 있는 소재라면, 앞 중심의 그 뜨는 분량이 목둘레 전체로 분배가 되기 때문에, 거의 티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이에요. 티셔츠처럼 스트레치성이 있는 아이템의 패턴에서 보통 옆목 너비를 같게 평면적으로 제도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두번째 요소는 ‘체형과 중력’인데요. 직전의 피드에서 살펴 보았듯, 앞판의 목과 어깨는 뒤판의 그것에 비해 굉장히 평면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만, 딱 하나 복병이 있습니다. ‘쇄골’ 앞 중심의 양쪽에 튀어 나와 있는 쇄골이 옷의 중심을 살짝 뜨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와 동시에 중력은 아래쪽으로 옷을 내려 당기기 때문에, 이 또한 뜨는 분량을 양 옆 아래쪽으로 분산시켜 시각적 변화를 줄여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앞목 너비를 더 줄여서(사진4), 옆목 너비 차이를 크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차이가 육안으로 보이시나요? 앞모습(사진5) 뿐만 아니라, 옆모습(사진6)도 거의 흡사합니다. 이 정도면 현실에서는 정말 찾아내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아마 두개를 비교 하면서 입어 보는 당사자만 목의 답답함을 약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각적으로는 앞 중심을 조여 주어 쇄골로 인한 들뜸을 오히려 제어해줄 수도 있겠네요.
이처럼 패턴에서 형태적 변화를 주었는데도, 결과물에서 차이가 거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소재의 유동성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옷을 만드는 직물은 좌우로 꽤나 움직임이 있고, 대각선으로는 그 움직임이 더 큽니다.
평면 패턴에 변화를 주더라도, 재단물은 (종이와 달리)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 지는 만들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다양한 제작 경험이 있다면, 그 변화를 예측하면서 패턴 제도에 이용할 수 있는데, 단순히 ‘패턴을 제도하고, 결과물을 보면서 리뷰하는 경력’으로 알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이고, 직접 만들면서 감각으로 느껴야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옆목점이 평행 이동하면서 생기는 변화는,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착용감의 차이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아 보이는데요.
실제로 이것은 다트가 없는 남성복의 원형을 아우터용으로 만들면서 입체적인 여유를 만들 때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며, 바지의 인심 또한 비슷한 원리가 작용합니다.
앞, 뒤의 옆목 너비 차이가 왜 나는지 이유를 알아 냈지만, 아직 찝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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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어깨가 아무리 평평하고, 쫙 펴진 자세를 취한다 한들, 앞과 뒤의 입체감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옆목 너비는 (단 1mm일지언정) 무조건 차이가 나야 하는데요.
그럼에도 어떤 패턴들을 보면, 옆목 너비를 동일하게 설정해 놓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제작품을 보아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이고요. 어째서 그러한 형태의 패턴이 나왔으며, 제작한 결과물은 무엇이 다를까요?
여기서 평면적 패턴 제도의 한계가 나옵니다. 수학적으로는 이유를 찾을 수 없는 현상이, 옷에서는 많이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물리학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이미지에 있는 두 원형의 차이를 찾아 내셨나요? (사진1) 하나는 앞판의 옆목 너비가 좁은 원형이고, 나머지는 옆목 너비가 같은 원형입니다. 자세히 보아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 듯 한데요. 아주아주 유심히 보면 앞목점부분이 미세하게 다르긴 합니다만... 캐드의 3D 프로그램처럼 정확하게 같은 조건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두 결과물의 차이를 정면만 봐서는 영원히 찾아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옆모습을 보겠습니다. (사진2) 이제 명확한 차이가 보이시나요?
단순히 생각해 보면, 옆목 너비를 맞추기 위해 어깨선을 ‘평행이동’하였고, 앞목의 길이가 그만큼 늘어나는 패턴상의 변화(사진3)로 인해 앞 중심이 뜨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요.
작정하고 보지 않는다면, 그리고 체형, 원단, 입는 방법에 따라 다른 요소들이 함께 작용하는 현실에서는 구분이 어려운 정도일 수도 있습니다.
그 차이를 알아채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소재’입니다. 옆목 너비를 맞춰 앞 중심이 뜨도록 설계되어 있을지언정, 탄성이 있는 소재라면, 앞 중심의 그 뜨는 분량이 목둘레 전체로 분배가 되기 때문에, 거의 티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이에요. 티셔츠처럼 스트레치성이 있는 아이템의 패턴에서 보통 옆목 너비를 같게 평면적으로 제도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두번째 요소는 ‘체형과 중력’인데요. 직전의 피드에서 살펴 보았듯, 앞판의 목과 어깨는 뒤판의 그것에 비해 굉장히 평면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만, 딱 하나 복병이 있습니다. ‘쇄골’ 앞 중심의 양쪽에 튀어 나와 있는 쇄골이 옷의 중심을 살짝 뜨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와 동시에 중력은 아래쪽으로 옷을 내려 당기기 때문에, 이 또한 뜨는 분량을 양 옆 아래쪽으로 분산시켜 시각적 변화를 줄여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앞목 너비를 더 줄여서(사진4), 옆목 너비 차이를 크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차이가 육안으로 보이시나요? 앞모습(사진5) 뿐만 아니라, 옆모습(사진6)도 거의 흡사합니다. 이 정도면 현실에서는 정말 찾아내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아마 두개를 비교 하면서 입어 보는 당사자만 목의 답답함을 약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각적으로는 앞 중심을 조여 주어 쇄골로 인한 들뜸을 오히려 제어해줄 수도 있겠네요.
이처럼 패턴에서 형태적 변화를 주었는데도, 결과물에서 차이가 거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소재의 유동성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옷을 만드는 직물은 좌우로 꽤나 움직임이 있고, 대각선으로는 그 움직임이 더 큽니다.
평면 패턴에 변화를 주더라도, 재단물은 (종이와 달리)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 지는 만들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다양한 제작 경험이 있다면, 그 변화를 예측하면서 패턴 제도에 이용할 수 있는데, 단순히 ‘패턴을 제도하고, 결과물을 보면서 리뷰하는 경력’으로 알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이고, 직접 만들면서 감각으로 느껴야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옆목점이 평행 이동하면서 생기는 변화는,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착용감의 차이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아 보이는데요.
실제로 이것은 다트가 없는 남성복의 원형을 아우터용으로 만들면서 입체적인 여유를 만들 때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며, 바지의 인심 또한 비슷한 원리가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