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더를 잡는 방법 & 예쁘게 봉제하는 중요한 TIP

관리자
2024-12-17

인스타그램 원문


‘개더(gather)’는 페미닌 한 여성복에서 빠지지 않는 디테일 요소이기 때문에, 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주 촘촘한 잔주름을 잡는 것이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쉽게 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많이 잡힌 무거운 주름을 여성복에서 많이 사용하는가? 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예리한 감각과 눈썰미를 가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을 하다 보면, 작은 차이를 섬세하게 잡아 내면서 디자인에 맞는 최적의 개더 분량을 찾아내는데, 제작자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캐치하여 예쁘게 만들어 내야만 합니다. 하지만 막상 해 보면 그 개더 분량을 고르게 분배하여 완벽하게 봉제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지라..

제가 생각하는 개더 봉제의 중요 요소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시접에 큰 땀으로 바느질 혹은 미싱을 한 후, 밑실을 잡아당기면서 주름을 잡는 것인데요.

시접은 개더가 잡혀 있는 본판에 비해서 그 폭이 매우 적기 때문에, 한 줄로만 개더를 잡는다면 전, 후로 틀어지면서 불안정한 형태를 띠게 됩니다. 반면 두 줄로 개더를 만들면, 위아래를 함께 잡아 주면서 안정적으로 시접이 자리를 잡는데요. (사진 2)

몇 초를 투자해 한 줄을 더 박으면,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훨씬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으니, 밑실을 당겨 오므리는 대부분의 작업은 (디자인적인 의도가 있지 않는 한) 두 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작업의 편의를 위해서 다리미질로 살짝 눌러 줄 수도 있으나, 개더가 열에 의해서 한번 눌리면, 자연스러운 입체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미리 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사람의 손으로 하는 만큼 이 개더량을 정말 완벽히 고르게 분배할 수 있느냐? 생각해 보면, 그건 또 불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하게 분배를 하기 위해서 저는 고무줄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상황에 따라 불가능한 경우도 있음)

(사진 3) 개더를 잡을 원단(74cm)을, 내가 원하는 개더량 2배에 맞춰 37cm로 만들 것이기 때문에, 37cm의 고무줄이 필요합니다. 봉제를 하면서 조금씩 고무줄이 늘어날 것까지 감안하여 35cm의 고무줄을 준비하였습니다.

※37cm보다 긴 원단을 오므리는 것보다, 짧은 원단을 늘리는 것이 정확하게 작업이 되기 때문에, 원하는 배수량보다 짧게 고무줄을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4) 길이가 길 경우 한 번에 모든 분량을 맞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간 지점(원단 37cm, 고무 17.5cm)에도 표시를 해 놓고, 원단의 시접 단 끄트머리에 고무줄을 늘여 가면서 가장 큰 땀으로 함께 봉제해 줍니다. 여기에 붙이는 고무줄은 추후에 뜯어낼 것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색깔의 실로 봉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고무줄로 잡힌 개더 디테일을 합봉 합니다!


!!!!!!!!!!!!!! 여기에서 중요한 봉제 포인트가 있는데요

사실 개더는… 잡는 것보다, 예쁘게 합봉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재봉틀이라는 기계의 구조적 특성상 노루발이 원단을 누르면서 한쪽 방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입체감이 있는 개더는 봉제 시에 나의 몸쪽으로 뉘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개더가 잡힌 부위에 평평한 판이나 종이를 올려놓고 봉제를 하면, 중력 방향으로 균등히 눌리기 때문에, 뉘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진 5)


개더는 화려한 디테일이 시선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세심하게 봉제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크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기껏 열심히 잡아 놓은 개더를 합봉에서 망치는 것은…

고퀄리티의 봉제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귀찮음’을 하나라도 더 행하는 것에 있습니다.


개더는 분량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 (사진 6)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원단에 따라, 방법에 따라서도 너무나도 다양한 얼굴을 드러내는지라, 많은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쌓아 놓고, 상황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일류 디자이너의 척도는 ‘작은 차이를 잘 잡아 내는 예리한 눈과 섬세한 감각’이기 때문에, ‘많은 작업을 통해서 나만의 옵션을 늘려 나가는 것’이, ‘이미 완성된 옷을 분석하고 책이나 영상을 보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