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원문
옷의 제작에 있어서 ‘다트’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개념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특히 여성복에 있어서의 다트는 인체의 실루엣을 얼마나 잘 살리면서, 옷의 주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느냐를 좌우하기 때문에, 퀄리티를 직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Q : 좋은 다트란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인체의 곡을 잘 살려 주는 것이다.’라는 대답을 하지 않을까라고 예상을 해 보는데요.
여기에서 제도식 패턴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며, 직접 봉제하지 않는 ‘제도사’들의 탁상공론이 옷에서 만들어 내는 역효과 또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한국에서는 통칭해서 표현하는 듯 하지만, 종이나 캐드에 제도만 하고 끝내는 사람은 모델리스트가 아닙니다. 모델리스트에게 있어서 ‘패턴메이킹’이 라고 하는 것은 ‘가봉을 직접 했다’라는 것이지, ‘종이에 제도를 했다’로 끝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드레이핑의 숙련도가 없거나, 가봉을 직접 하지 않는 사람을 ‘제도사’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저는 옷을 배우기 시작한 이래로 2년여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제가 만든 패턴의 가봉을 남에게 맡긴 적이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효율적인 작업과 역할 수행을 위해서 ‘가끔’ 있습니다만) 패턴을 자신의 손으로 한 줄 한 줄 신경 써서 제도했다면, 궁금한 마음에 직접 봉제를 해서 그 결과물을 확인해 보고 싶을 것이고, 그 선 하나하나의 명확한 의도 또한 당연히 본인만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봉제 전문가도 제도한 사람의 의도를 ‘완벽’하게 옷에 담기는 어렵고, 실제로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그냥저냥 산업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작의 모든 과정을 한 사람이 다 할 수 없는 기성복의 영역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겠지만, 가봉이나 샘플이라는 것은 디자이너와 패턴 메이커가 구상하는 청사진을 정확히 구현해 나가기 위해 하는 것이지, 어떤 옷이 나올까 대략적으로 가늠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저러한 ‘적당한’ 샘플로 하는 무의미한 QC(Quality Control)가 만들어낸 현실은 어떠할까요?
어디에선가 떠돌고 있는 스커트 패턴의 뒤판 다트를 한번 살펴봅시다. (사진 2)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제가 이 패턴을 처음 보았을 때의 첫인상은 한 마디였습니다.
‘봉제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패턴을 제도했구나.’
제작물을 봅시다. (사진 3)
어떻게 해서 저런 패턴이 나왔을까요? 굳이 추측을 하자면, 아마도 허리 아래로 오목하게 줄어드는 뒤 엉덩이의 실루엣을 표현하려던 게 아닐까 싶지만…
힙 중간의 곡은 그렇게나 중요한데, 다트 끝의 뾰족함은 안중에 없는 걸까요?
한 번이라도 직접 가봉을 해 봤다면, 저런 다트는 그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 정도는 제작해보지 않아도, ‘머니퓰레이션의 기초 원리’ 혹은 ‘산술급수와 기하급수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도만 알아도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 어디에도 저렇게 예고도 없이 역으로 굴곡이 지는 부위는 없으니까요.
앞판은 어떤가요? (사진 2)
저는 또다시 생각합니다.
‘소비자와 단 한 번도 대화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패턴을 제도했구나.’
여성분들께 묻습니다. 당신의 아랫배를 ‘볼록’하게 잘 살려 주는 스커트를 입고 싶나요?
패턴이라는 것은 옷을 만드는 과정일 뿐이고, 정답과 오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물의 평가는 디자인적 관점에서 해야 하는 것이지만,
저 다트는… 대체 누구를 위한 제도일까요?
최소한 저의 기준에서는 보자마자 이미 명백한 오답입니다.
궁금해지네요.
저러한 패턴이 설령 나왔을지언정, 저걸 지적하는 봉제사가 없었을까? 저걸 그대로 만든 제품이 디자이너에게 OK를 받았을까?
한국의 패션 업계가 돌아가는 모습에서 추측을 해 보겠습니다.
제도사들은 가봉조차 할 줄 모르고, 적당히 과거 패턴 복+붙,
봉제사들은 세밀한 작업이 귀찮아 직선으로 봉제,
디자이너들은 저런 문제점을 지적할 눈썰미도 없을뿐더러, 품질보다는 돈
환상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다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 ‘엉덩이가 뾰족하게 각지고, 똥배가 볼록한 스커트’를 저만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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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제작에 있어서 ‘다트’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개념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특히 여성복에 있어서의 다트는 인체의 실루엣을 얼마나 잘 살리면서, 옷의 주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느냐를 좌우하기 때문에, 퀄리티를 직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Q : 좋은 다트란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인체의 곡을 잘 살려 주는 것이다.’라는 대답을 하지 않을까라고 예상을 해 보는데요.
여기에서 제도식 패턴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나며, 직접 봉제하지 않는 ‘제도사’들의 탁상공론이 옷에서 만들어 내는 역효과 또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한국에서는 통칭해서 표현하는 듯 하지만, 종이나 캐드에 제도만 하고 끝내는 사람은 모델리스트가 아닙니다. 모델리스트에게 있어서 ‘패턴메이킹’이 라고 하는 것은 ‘가봉을 직접 했다’라는 것이지, ‘종이에 제도를 했다’로 끝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드레이핑의 숙련도가 없거나, 가봉을 직접 하지 않는 사람을 ‘제도사’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저는 옷을 배우기 시작한 이래로 2년여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제가 만든 패턴의 가봉을 남에게 맡긴 적이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효율적인 작업과 역할 수행을 위해서 ‘가끔’ 있습니다만) 패턴을 자신의 손으로 한 줄 한 줄 신경 써서 제도했다면, 궁금한 마음에 직접 봉제를 해서 그 결과물을 확인해 보고 싶을 것이고, 그 선 하나하나의 명확한 의도 또한 당연히 본인만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봉제 전문가도 제도한 사람의 의도를 ‘완벽’하게 옷에 담기는 어렵고, 실제로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그냥저냥 산업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작의 모든 과정을 한 사람이 다 할 수 없는 기성복의 영역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겠지만, 가봉이나 샘플이라는 것은 디자이너와 패턴 메이커가 구상하는 청사진을 정확히 구현해 나가기 위해 하는 것이지, 어떤 옷이 나올까 대략적으로 가늠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저러한 ‘적당한’ 샘플로 하는 무의미한 QC(Quality Control)가 만들어낸 현실은 어떠할까요?
어디에선가 떠돌고 있는 스커트 패턴의 뒤판 다트를 한번 살펴봅시다. (사진 2)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제가 이 패턴을 처음 보았을 때의 첫인상은 한 마디였습니다.
‘봉제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패턴을 제도했구나.’
제작물을 봅시다. (사진 3)
어떻게 해서 저런 패턴이 나왔을까요? 굳이 추측을 하자면, 아마도 허리 아래로 오목하게 줄어드는 뒤 엉덩이의 실루엣을 표현하려던 게 아닐까 싶지만…
힙 중간의 곡은 그렇게나 중요한데, 다트 끝의 뾰족함은 안중에 없는 걸까요?
한 번이라도 직접 가봉을 해 봤다면, 저런 다트는 그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 정도는 제작해보지 않아도, ‘머니퓰레이션의 기초 원리’ 혹은 ‘산술급수와 기하급수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도만 알아도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 어디에도 저렇게 예고도 없이 역으로 굴곡이 지는 부위는 없으니까요.
앞판은 어떤가요? (사진 2)
저는 또다시 생각합니다.
‘소비자와 단 한 번도 대화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패턴을 제도했구나.’
여성분들께 묻습니다. 당신의 아랫배를 ‘볼록’하게 잘 살려 주는 스커트를 입고 싶나요?
패턴이라는 것은 옷을 만드는 과정일 뿐이고, 정답과 오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물의 평가는 디자인적 관점에서 해야 하는 것이지만,
저 다트는… 대체 누구를 위한 제도일까요?
최소한 저의 기준에서는 보자마자 이미 명백한 오답입니다.
궁금해지네요.
저러한 패턴이 설령 나왔을지언정, 저걸 지적하는 봉제사가 없었을까? 저걸 그대로 만든 제품이 디자이너에게 OK를 받았을까?
한국의 패션 업계가 돌아가는 모습에서 추측을 해 보겠습니다.
제도사들은 가봉조차 할 줄 모르고, 적당히 과거 패턴 복+붙,
봉제사들은 세밀한 작업이 귀찮아 직선으로 봉제,
디자이너들은 저런 문제점을 지적할 눈썰미도 없을뿐더러, 품질보다는 돈
환상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다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 ‘엉덩이가 뾰족하게 각지고, 똥배가 볼록한 스커트’를 저만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가요?